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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500일의썸머 (1)
스토리텔링 개발자
500일의 썸머(2009) : 계절은 흐른다
기본적으로 나는 추억하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, 계속해서 반복해서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낸다. 그러고 보면 추억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. 잠깐 떠올렸을 뿐인데도 시원한 바다와 청명한 하늘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그려진다. 그 습하고 짠 공기, 흔하디 흔한 흘러간 여름 노래들이 코와 귀 앞을 맴돌고, 바스락거리는 모래와 축축한 자갈의 맨들맨들한 질감 같은 것들이 왠지 손 끝에 남아있는 듯하다.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계곡물에 담가둔 수박, 텐트,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, 밀짚모자를 쓴 할아버지, 자글거리는 삼겹살 굽는 소리 같은 게 연쇄적으로 떠오른다. 반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, 사계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힘겨운 계절이 여름이기도 하다. 윙윙..
내가 쓴 글/영화 리뷰
2024. 4. 29. 01:04